일본 지바현 사쿠라시(千葉県 佐倉市)에 소재한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A
전시 기간은 2022년 10월 4일(화)~12월 11일(일)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4일부터 일본에서 가야(加耶)유물 전시회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명은 “가야-고대 동아시아를 살았던 어느 왕국의 역사-”주제로 한 한일공동기획 전시회로 일본 지바현 사쿠라시(千葉県 佐倉市)에 소재한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A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기간은 2022년 10월 4일(화)부터 2023년 2월 11일(일)까지다. 이후 2023년 초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한 뒤 다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전시를 이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일본에 30년만에 가야 역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너무나 중요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야의 역사를 온전하게 역사적 사실 그대로를 전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전시의 효시가 되는 2019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본성 특별전시가 임나일본부설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내용의 전시라는 비판이 일고 부산에서의 전시에서 역사연대표가 삭제되고 지도의 일본서기 지명등이 삭제되는 등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가야사 연대 등 시민단체와 국민들은 일본전시를 반대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은밀하게(?) 일본 전시는 결국 추진되고 있었고 이렇게 개천절 다음날 기어코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그 내용에 대해서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첫날부터 가야 역사 왜곡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 가야 건국사가 부정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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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역사 연대표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가야의 역사를 3세기 이후로 기록한 것이다. 3세기 이전에는 '변한'이 있었다고 하고 가야의 건국 연대를 부정하는 역사 연대표를 전시했다.
가야의 건국 연대는 모두가 아는데로 김수로왕이 건국한 AD 42년이다. 우리 국사 교과서에서도 AD 42년을 가야의 건국 연대로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도한 국립중앙박물관도 마찬가지다. AD 42년에 김수로왕이 건국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역사연대표에도 AD 42년부터 AD 562년까지 500년 가야의 역사 연대를 적어놓았으며 안으로 들어가서 가야관에도 AD 42년을 가야의 시작으로 적고 있다. (금관가야라고 적고 있으나 실제로 가락국의 건국 연대이다)

이렇게 교과서에, 박물관에 가야 건국 연대를 적어놓고나서 지금 일본 전시에서는 가야는 3세기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이는 사실 우리 학계의 역사왜곡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려되었던 것이었다. 겉으로는 가야 건국을 인정하는듯 하면서 속으로는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가야는 3세기나 4세기에 시작하여 6세기에 망한 나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학술토론에서도 "500년 가야사 얘기"를 먼저 꺼내들은 강단사학 교수에게 "그렇다면 김수로왕의 가야 건국 연대를 인정하느냐"(그래야 500년이 된다)라고 하면 말을 흐리거나 절대 인정하지 않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최근 학술토론에서 나온 모 강단사학 교수들은 모두 김수로왕과 허왕후를 허구의 인물로 본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공통적으로 AD 42년에 건국했다는 기록이 있어도 그들은 막무가내다. 국내문헌은 정사라도 무시하면서 일본서기를 신봉하는지, 어떻게 한국인 학자들이 이런 이중적인 행태를 벌일 수 있는 것인가?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에 의한 식민사관의 전파로 인해 우리 역사는 갈기 갈기 찢어지고 말았다. 한사군 한반도설,낙랑군 대동강설, 임나일본부설로 우리 역사는 2천년도 안되는 역사로 줄어들고 말았다. 해방후 우리는 이 역사왜곡을 다시 돌려놓아야 했으나 오히려 일본인 학자를 스승으로 한 우리 역사학계는 식민지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역사관을 그대로 진행시켜 나갔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임나일본부설을 위한 바탕이론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고 <삼국유사 불신론>이다. 특히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부정하면서 가야에 대한 문헌 내용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몰상식한 행태를 보인다.
임나일본부설은 4세기에서 6세기 약 2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설인데 이 설이 맞으려고 하면 삼국사기의 4세기 이전 초기기록이 불신되어야 한다. 그래서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라는 것을 쓰다 소키치 등 일본인 학자들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고구려,백제,신라의 건국이 부정당하고 있으며 가야의 건국 역시 부정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가야 건국을 인정하는 듯 하면서 실제로는 이처럼 가야는 3세기에야 실질적으로 등장하였다고 적고 있다. 이번 일본 전시에서는 우리 역사 연대를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밝히고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임나일본부설이 들어설 수 있는 여지를 확실히 주고 있는 전시를 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리 학계의 고질적인 역사왜곡과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 이번 가야유물의 일본 전시다.
이처럼 가야의 건국 연대를 부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야를 임나와 동일시 하였다. 한반도 남부의 가야가 임나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도록의 한 편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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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도록 칼럼 60쪽을 보면 헤이안 초기에 성립된 신선성씨록에는 가야(임나)에 출자를 가진 열씨족과 각 조상이 기재되어 있다. 가야라고 하고 임나와 동일시 하고 있는 것이다. 가야가 임나라면 지금 우리가 유물을 보내서 진행하는 이번 가야 전시는 임나 전시인가? 이들이 만든 도록에 의하면 가야가 임나아닌가? 그리고 결국엔 우리 학계의 정식적인 견해에 인하면 가야는 임나가 아닌가? 그러면 결국 가야 전시라고 쓰고 일본인들이 와서 이를 임나 전시라고 읽어도 할말이 없는 것이다. 명확히 이 문제를 밝혀야 할 것이다.
모든 사진의 박물관 전시 첫날 방문한 박미정 박사가 찍은 것이다.
이곳을 첫날 직접 방문한 박미정 박사는 그 현장에 나이가 지긋한 관람자들이 일본의 신공황후와 가야 진출에 대해 설화와 역사를 두고 서로 논하면서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었다고 전하였다. 일본은 가야를 임나로 동일시하고 임나일본부설 관련해서도 가야사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일본계 유물에 대한 강조된 전시는 그들 스스로 이런 설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시할때도 역시나 왜계 유물이라며 곳곳에 전시를 해놓아서 왜계의 영향이 큰 것처럼 전시를 하였는데 이번 일본전시에서는 일본계 유물이라고 전시하며 일본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일본 전시는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 코로나로 연기가 되었기에 이렇게 밀어붗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무리 일본서기에 나오는 다라국과 기문국 등을 삭제하였다고 하더라도 결국 가야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역사를 부정하는 전시를 하고 있기에 이번 전시 또한 일본의 역사왜곡에 그냥 당하고 마는 전시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시는 50일만에 중앙일보의 보도에 나가 국립중앙박물관은 부랴부랴 항의하였다. 그래서 일본전시는 또 무슨 짓을 벌이는지 몰라 민간 단체에서, 아니 국민이 나서서 첫날 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이 무슨 불행인가?
하지만 역사를 바로 잡아서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를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중국전시 그리고 일본전시의 잘못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바로잡기를 바란다. 일본전시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사죄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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