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그 강렬한 이름과 향기
봄날카페.. 이 글은 오랜 시간 동안 치매 파트너로 봉사한 봄날카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봄날카페라는 이름으로 몇 년 동안 치매에 관계 된 카페를 만들어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 때 커피와 차에 관한 글들을 매 주마다 썼는데, 이제 책으로 만들기 위해 글을 정리해서 다시 올리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요청이 많이 있기도 했고, 이 백 편 가까이 쓴 글의 내용의 많은 부분이 봄날카페의 일상이어서 그것을 빼고 쓰는 작업을 거쳐서 나왔습니다. 매 편마다 제목을 넣고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들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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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고 시작이 있습니다. 그럼 카페의 기원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원래 커피하우스로 시작 된 카페는 남자들의 토론장이었지요. 남성들만의 특화된 공간으로, 여자들이나 하급 계층의 사람들은 들어갈 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1475년경 터키 콘스탄티노플에서 시작되었는데, 상인들로 인해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유럽 최초의 카페는 영국 런던에서 터키인 보만이 파스카 로제 하우스를 열었는데 그것이 처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를 파는 커피하우스로서는 처음이라는 뜻입니다.
영국인들은 일찍이 네덜란드와 더불어 커피 무역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파스카 로제 하우스는 대성공을 했고 그 후 300여 곳이 개업해서 곳곳에서 성업을 이루었습니다. 커피 문화는 지식인의 토론 열풍을 이끌어 내었고, 영국 지식의 산실, 옥스퍼드에서도 커피하우스가 생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1655년 타리야드라는 커피하우스가 옥스퍼드에서 문을 열었고, 이곳은 단숨에 짙은 커피 향기와 함께 지식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랜이라는 명성 높은 건축학 교수를 중심으로 ‘타리 야드맨’이라는 그룹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커피하우스는 신사들과 지식인들의 담론장으로 자리 잡았고 자기들만의 사교 클럽들이 생겨났습니다.
합스부르크 왕조와 빈의 전쟁으로 커피는 빛의 속도로 유럽에 퍼졌고, 드디어 커피 하우스는 프랑스에 상륙합니다. 17세기 후반 프랑스에 정착한 커피하우스는 이곳에서 정치, 경제, 문학의 다방면에서 꽃을 피웠고 비로소 카페 문화의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족들과 예술가들의 모임이 살롱문화로 발전하고, 급진적인 부르조와와 각층의 평민들이 모인 곳이 카페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상으로 날이면 날마다 토론회를 이어갔고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의 태동이 카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프랑스의 카페는 서민들의 토론장이며 사교장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카페가 생겨 작은 골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요.
사람을 사로잡는 이 커피는 대체 언제부터 우리들이 마시게 되었을까요? 커피의 기원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에서 자생했다는 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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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원에서 양을 키우던 목동이 자신의 양들이 어느 특정한 열매를 먹으면 놀랍게 활기가 생기고 밤새 뛰놀며 기운이 넘치는 것을 보고, 그 열매를 먹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운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지요. 처음에는 음료로 마시지 않았습니다. 커피 열매를 절구에 빻아 볶아서 그 가루를 동물의 기름으로 뭉쳐 빵에 발라 먹었습니다. 커피를 볶아 먹은 것의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커피 열매를 먹으면 매우 유쾌해지고 행복해하는 것을 본 교회의 수도사들이
"이것은 악마의 씨앗이다! 모두 불 태워버려야 한다!"
라고 소리치며 열매를 모아 불속에 던졌답니다. 그랬더니 말할 수 없이 향기로운 냄새가 수도사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트려 버렸습니다. ㅎㅎㅎ...상상이 됩니다. 커피 볶는 냄새가 얼마나 향기롭습니까?
커피는 왜 커피일까요? 이 매혹적인 이름의 열매는 꼭두서니과의 목본으로 커피속 식물의 총칭을 말합니다. 놀랍게도 90여종의 종류가 있다는군요.
아라비카 커피, 리베리카 커피, 로부스타 커피, 코페아 카네포라, 샤리에, 아라부스타 등... 그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심는 커피가 아라비카 커피입니다.
커피나무는 그냥 두면 10m 이상 자라고 나무껍질은 흰색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자생적으로 커피나무가 자라면 금방 알아보게 됩니다. 달걀 모양의 잎이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꽃은 흰색인 데, 열매는 홍자색에서 갈색까지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열매 속에는 두 개의 씨가 예쁘게 들어있지요. 모든 나라에서 커피라고 부를까요? 그럴리가요! 에티오피아에서는 분나라고 부르며, 아랍에서는 그냥 분이라고 합니다. 커피라는 이름은 아랍어 카흐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한자 음차로 카베이, 가비 ,가배라고 부르며 조선 초기에 그렇게 불렀습니다. 미국에서는 한때 조라고 불렀답니다. 근데 커피라는 이름이 가장 낫지 않습니까?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커피를 정의하는데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처럼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검은 음료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음료도 커피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갓 뽑은 한 잔의 커피가 내뿜는 향기는 유혹이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커피 한 잔에 마음을 열고 그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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