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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커피, 술을 품어 변하는 향기

오늘은 아주 색다른 커피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다방의 추억을 물어 보면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닝커피’ 왜 특별히 ‘모닝커피’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별다른 것은 없이 커피에 계란노른자를 동동 띄운 것을 모닝커피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지금도 시골의 구석지고 오래된 다방에서는 여전히 사랑받는 메뉴랍니다. 

이 커피가 우리나라만까요? 글쎄요. 그러나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넣은 커의 커피일피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답니다. 이 기막힌 조합의 커피는 이름도 거창하게 ‘황제의 커피, 카이저멜랑주’입니다.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황제가 너무 사랑하여 매일 아침에 반드시 마신 커피랍니다. 진하게 내린 커피에 우유와 설탕, 달걀  노른자를 넣어 세게 저어서 거품을 올려 완성합니다. 맛은 오히려 부드럽고 담백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닝커피도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처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카페에서 카이저멜랑주를 만들어 파는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울 동네의 작은 카페들은 이름도 모르더군요. 또 황제의 커피로 알려진 것이 있는데,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다는 카페로얄이 있습니다. 커피에 꼬냑이나 브렌디를 섞어 마시는 커피입 니다. 

또 다방 이야기를 하자면 옛날에 위티라고 해서, 홍차에 도라지 위스키를 한 잔 넣어 만든 것으로 나도 마셔 보았습니다. 아마 카페로얄의 아류가 아닐지. 암튼 사람의 머리에서 못 만들어 내는 것이 없나 봅니다.   

하나 더 말하자면 우리의 고종 황제가 즐겨 마신 커피는 가비, 가배, 양탕이라고 불리웠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배라는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카페를 낸다면 가배를 넣은 이름을 상호로 짓고 싶습니다.

이제 아이리쉬 커피를 이야기해 볼까요? 아이리쉬 커피를 아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평소에 커피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나, 이 커피를 아는 정도라고 할까요? 이 커피를 파는 곳을 나는 못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커피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도 여러 곳 있다고 하니, 매력이 있는 커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근처의 ‘부에나 비스타’라는 카페는 아이리쉬 커피로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아이리쉬 커피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아일랜드의 서부 샤논국제공항 근처에서 술집을 하던 사람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레시피는 만드는 사람마다 또는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짙은 블랙커피에 위스키를 넣는 것은 똑같습니다. 

정식의 레시피는 커피잔보다 조금 더 깊은 잔에 커피 3,위스키 2를 붓고 그 위를 두터운 크림으로 장식합니다.  

다른 것을 첨가해서는 안 되며 스푼으로 휘저어서도 안 됩니다.  커피 스푼으로 조심스럽게 크림을 밀어 내고, 가늘게 생긴 길을 통해 같이 마셔야 진가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위스키의 쏘는 듯 한 짙은 향이 뜨거운 커피와 함께 어우러지며 달콤한 크림과 함께 마시는 기분은 어떨까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집에서 만들어 마셔봄직도 합 니다. 자기만의 아이리쉬 커피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크림은 요즘 대형마트 어느 곳에서나 구할 수 있습니다.   아이리쉬 라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카푸치노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한데 술이 들어가는 것이 다르지요. 아이리쉬 커피이야기로 마시지도 않고 취하는 듯, 코 끝에 감도는 향이 느껴집니다.  

음주가 가능한 건강이었을 때, 나는 술과 커피를 많이 섞어서 마셨습니다. 핸드백에 여러 가지 커피를 챙겨서 만들어 마셨지요.  일행들에게도 주면서 커피이야기로 몇 시간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또,베일리스 커피가 있습니다. 이 생소한 커피 이름을 들어 보았나요? 그러나 의외로 많은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커피랍니다.  특히 추운 겨울이 길게 지속되는 북유럽 등의 곳곳에서 많이 애용되고 있지요.   

베일리스란 한마디로 리퀴르의 일종인데 아이리쉬 위스키, 생크림, 카카오 추출물, 카라멜, 설탕을 혼합한 알콜도수 17%의 제법 강한 술입니다. 깔루아밀크와 같이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 커피는 절대로 종이컵에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의 커피가 그렇기도 하지만 종이라는 재질이 커피의 향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큰 내열 유리컵에 커피를 만들면 보는 즐거움과 향을 맡는 즐거움이 더 크지요. 만드는 방법은 베일리스만 있으면 의외로 간단합니다. 컵을 뜨겁게 데운 뒤 에스프레소를 100cc 정도 넣고 베일리스를 1 큰 술 넣습니다. 잘 저어서 그대로 마시기도 하지만 크림을 듬뿍 얹어 카카오 가루를 한가운데 장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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