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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술과 커피가 만나 춤을 추네

베일리스를 더 많이 넣기도 하는데 코 끝에 휘감기는 향이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베일리스는 한 종류뿐일까요? 하나가 히트하면 그 아류가 수없이 생성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리지널을 비롯해서, 크림카라멜, 초컬릿, 바닐라시나몬, 헤이즐넛, 체리등... 많은 종류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면 됩니다. 웬만한 대형 마트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으니 구입도 용이합니다. 깔루아가 대세였는데 베일리스에 밀리는 형국입니다.   

깔루아는 커피를 주제로 만든 커피리큐르입니다. 칵테일 바에 처음 가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술인데 알콜도수가 20도나 됩니다.  

커피향에 가려서 도수를 잘 모르게 되어 자칫하면 만취해서, 곤란한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커피향이기에 그 달콤한 향과 맛에 취해 마시다 보면 쓰러집니다. 고약한 남자들의 작업용 칵테일이기도 합니다.

모카 계통의 커피레시피에 아주 소량, 향미의 하나로 첨가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먹는 모카빵이나 커피빵에도 사용되는 깔루아는 의외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원래 티아마리아라는 리큐르가 유행 했었는데, 훨씬 저렴하게 나와서 대중들의 인기를 휩쓸었지요. 베일리스와 마찬가지로 마트 주류 코너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술이 들어가는 커피의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같은 기호 식품끼리 만나 상승작용을 불러 왔다고 할까요? 이렇게 보니 커피와 술의 조화가 놀랍습니다. 또 블랙러시안이라는 커피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블랙러시안은 커피 한 종류라고 말할 수 없 습니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커피리큐르를 넣어 만든 것으로, 그 향 때문에 술의 도수를 가늠하기 힘든 여성 공략의 칵테일입니다.  

원래 보드카는 무색, 무취, 무미이기 때문에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되는데 알콜에 약한 여성이 마시면 상황 종료가 되기 십상입니다. 보드카에 토마토쥬스를 넣은 것을 블러드메리라고 하는데 쥬스라고 속이면 영락없이 술술 마시게 되고 그 여성은 그냥... 아이고.. 이야기가 칵테일로 흘러갔네요. 암튼 블랙러시안에 크림을 넣은 것을 화이트러시안 이라고 하는데, 향을 즐기기 좋으므로 분위기 있는 바에서 한 잔. 한 잔만 하세요.  

에스프레소 콘파냐라는 근사한 이름의 커피도 있습니다. 이름은 거창한데 이태리어로 콘은 섞다, 파냐는 생크림. 즉 생크림을 섞은 커피라는 말입니다. 크림을 넣은 커피의 종류가 많은데, 이름이 다른 것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에스프레소에 전혀 물을 섞지 않고, 시럽을 넣은 후 생크림을 휘핑하여 올리는데 다른 커피보다 양이 적습니다.

그러나 진하고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감기는 시럽의 달콤함과 휘핑 크림의 감촉을 입술에 느낄 수 있는 육감적인 매력의 커피입니다. 와인의 맛을 설명할 때 바디라는 표현을 쓰는데 ,나는 커피의 표현에도 가끔 씁니다. 커피만큼 바디감이 확실한 음료를 나는 못 보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바디감이 뚜렷한 커피라는 것이 지요. 

또 도피오라는 커피가 있습니다. 즐기는 사람은 알겠지요. 에스프레소 투샷을 도피오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너무나 쉽지요? 만상이 잠든 겨울새벽에 마치 춤추듯 그렇게 눈꽃들이 내려 왔습니다. 그 때의 커피향은 왜 그렇게 좋은지요. 사위는 고요하고, 차들이 가끔 지나가는 모습이 환상같더군요. 참 드문 경험을 했는데, 그럴 때 블랙러 시안 한 잔의 효과는 놀랍습니다.  감각이 예민하게 깨어나면서 대지의 호흡을 느끼는 기분, 과장일까요?

술과 커피를 혼합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많은 문의를 받았는데, 그 중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회 전에 울 가게에 오는 손님이 커피와 소주를 섞어 마신다고 했지요? 그런데 실제 그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답니다. 이름은 더치소주. 뜨겁게 마시는 커피는 아니며, 아주 차갑고 길고 예쁜 잔에 더치커피 30미리를 넣고, 그 위를 얼음으로 채우고 소주를 기호에 맞추어 한 잔이나 두 잔을 부어 마신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아이스 소주커피인 셈이지요. 그래도 소주와 커피를 믹싱하여 판매를 실제로 한다니 놀랐습니다. 

또 더치 다크 비어라고 해서 커피와 맥주도 섞어 마신답니다. 아주 차가운 긴 잔에 진한 커피를 넣고, 또 아주 차가운 맥주를 조심스럽게 부어 스트로우로 저어 마신답니다. 얼음은 절대 넣지 않고 마신다는데 대체 무슨 맛일까요?   

사람의 입맛이란 어디까지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요거트를 투명한 잔에 붓고,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부어서 젓지 않고 마신답니다. 상상이 가세요? 나는 절대 노! 커피 향과 섞인 요거트의 시큼한 냄새를 상상 하기도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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