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이 땅의 시민운동가들께 고(告)함  우리 역사 교과서를 바꾸는 그날까지! - 

<조용성, 가야사바로잡기 전국연대 사무처장>

 2022년 5월 9일 문화재청으로부터 한 통의 서한이 당도했다. 내용의 요지는 ‘22년 4월 유네스코에 <’다라국‘을 쌍책 지역 일대의 가야 정치체’로 ‘기문국’을 ‘운봉고원 일대의 가야 정치체’로 표현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귀 단체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진심으로 환영할 수 있도록 알려드린다는 표현도 들어가 있다. 

‘다라국’과 ‘기문국’은 일본서기에 나오는 명칭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비롯한 우리의 사서에는 보이지 않는 이름이다. 일본서기의 지명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가야사 전공 주류역사학자들은 가야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아 ‘일본서기’를 뼈대로 우리의 가야사를 세우겠다는 괴이한 논리를 만들었다.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임나는 가야이고 신공기, 계체기, 흠명기 등에 나타나는 국명들은 가야, 즉 임나의 소국이라는 주장이다. 일본서기의 내용은 믿을 수 없는 거짓이지만 거기에 나오는 지명들은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가야사를 1980년대에 처음 우리 손으로 연구를 했다는데 무려 40여 년이 지난 지금의 가야사는 임나사에 점령되어 풍전등화와 같이 위태롭다고 아니할 수 없었다.

 학자로서 일본사를 전공하고 일본서기를 연구하는 것은 학문적 자유이고 권리이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가야사 복원’을 내세워 국고 1조 2천억이란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 부어 가야사가 아닌 임나사를 복원하는데 어찌 이 사실을 알고도 수수방관하라는 말인가. 가야사 전공 학자들이 수십 년간 연구해 발표한 ‘가야사 총론(가야고분군 연구총서)’은 일본서기의 내용 일색이었다. 이러한 것을 어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8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까지 ‘임나일본부설 극복’이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하고 어떻게 임나일본부에 대한 변형 논리가 주류사학계에 판을 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2021년에 경남의 가야사 바로잡기에 뜻이 있는 단체와 개인들이 ‘식민사관 청산 가야사 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를 결성해 창립하는 데 이르렀다. 경남연대 창립 후, 먼저 한 일은 가야사 주류사학자들의 논문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학습하는 것이었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오명과 역사를 무슨 종교처럼 사이비 운운하는 일부 몰지각한 학자들의 행태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임나의 소국들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저들의 논리를 발견하였다. 2020년대, 2010년대, 1990년대, 1980년대까지 역순으로 그들의 논문을 살펴보니 대일항쟁기의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만들어낸 논리와 그 변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는 우리 학자들이 일제가 왜곡하고 조작, 날조한 역사의 레일 위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달려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학계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역순으로 찾아가 보니 그 정점에는 이병도, 신석호란 인물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대일항쟁기에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 출신들이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니 남선경영론(임나일본부설)을 주창한 일본인 사학자들이 있었고 ‘정한론’을 내세운 ‘사‘요시다 쇼인’, ‘사이고 다카모리’ 등이 있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낭인 무리 중 한 명인 ‘아유카이 후사노신’의 이름도 발견하였다. ‘스에마쓰 야스카즈’는 일제 패망 후에도 1949년 ‘임나흥망사’를 지어 서문에 “이 책을 작고한 아유카이 영전에 바칩니다”라고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스에마쓰’의 ‘임나흥망사’는 ‘아유카이’의 ‘일본서기 조선지명고’의 지명 위치비정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하나씩 확인해가며 가야사 왜곡에 대해 경남 각지에 알리기 시작했다. 가락종친회, 불교계,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우리의 행동에 관해 설명하고 알리는 데 주력했다. 처음에 우리들의 주장을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의 반응은 점차 뜨겁게 확산했고 문화재청 집회와 경남도청 앞 집회 등을 남원 시민단체들과 주도하였다. 

합천 다라,남원 기문의 유네스코 등재에 심각한 문제있다. 지자체와 식민사학계를 질타한 김영진 의원(경남도의회 2022.3.17)

그리고 김영진 도의원(경남연대 공동대표)은 경남도청 도정질의에서 가야사 왜곡에 대해 질타했으며 박종훈 경남교육감으로부터 대안교과서의 출간을 약속받았다. 시민운동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정말이냐?”이고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 대해 국민이 무지하게끔 만든 식민사학의 사맹화(史盲化) 정책의 일환이었고 부끄럽고 치욕적인 역사를 들추어 가르쳤던 식민사학자들의 논리에 전도된 결과였다. 아래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문제를을 풀어 보자. 고려사 500년 중 나온 문제는 3문제였고 그중 한 문제이다.

  이 문제의 정답은 무엇인가. 5번이다. 이것은 사실 아니냐, 무엇이 문제 될 것이 있느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려 500년사에서 겨우 뽑아낸 문제에 대한 답이 “원의 강요로 공녀가 징발되었다.”니 이 어찌 참담한 문제가 아닐 수 없겠는가. 이 문제를 보니 조선총독부 3대 총독 ‘사이고 마코토’가 하달한 문화통치 교육시책이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일제의 문화통치 교육시책은 말이 좋아 문화통치이지 우리 역사를 송두리째 말살하고 문화재, 고분 등을 발굴의 명목으로 약탈, 파괴한 시기를 지나 이를 제국대학의 식민사학자들이 논문의 형태로 양산하던 시기였다. 이것을 대한민국 건국 후, 이병도, 신석호라는 조선사편수회 출신들이 이어받아 현재까지 강단에서 그들의 망령이 여러 논문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조선총독부의 교육시책>

  그러면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주류사학계의 역사독점을 막고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 즉, 우리의 사서의 관점으로 역사를 새로이 써야 한다. 국어학과 지리학의 학문과 융합해 역사를 바라보고 역사를 바로 아는 정치인이 나오도록 주변에 널리 이러한 내용을 알려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5번 문제와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주류사학계를 변화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시민운동가들이 나서준다면 큰 힘이 되어줄 것이 틀림없다. 독립운동가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역사학자의 뜻을 이어 부디 아는 데서 그치지 말고 깨닫는 데서 그치지 말고 행동하는 데까지 나서줄 것을 읍소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해머슴 2023-01-10 18:51:26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의식을 지니고, 우리 나라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도록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절실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의 관점으로 역사를 써야 합니다. 관계자들이 이미 우리 선조들로부터 전해진 선가 계통의 《환단고기》, 《부도지》 등의 역사서를 잊지 말기 바랍니다.   삭제

    • 정미란 2023-01-09 17:02:34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사서의 관점으로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삭제

      • 중도랑 2023-01-09 16:57:19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 즉, 우리의 사서의 관점으로 역사를 새로이 써야 한다." 동의합니다. 하루빨리 우리아이들이 올바른 우리역사교과서로 공부할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