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커피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주한미군을 통해서 들어왔다고 하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어르신들은 원두보다도 인스턴트커피를 진짜 커피로 알고 마신 사람들이 많습니다. 커피 한 통이 큰 선물이 되었던 것이 불과 얼마 전 일입니다.
우리 어렸을 때 부산에서는 도깨비시장이라는 곳에서 각종 커피를 팔았는데, 그 커피통을 찬장에 얹어 놓은 집은 잘사는 집이었습니다. 인스턴트커피를 한국에서 제일 먼저 생산한 곳은 어디일까요? 인스턴트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진 동서 식품입니다. 미국의 제너럴 푸즈와 제휴하여 커피를 생산하면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브랜드화되었습니다. 순수한 국산으로 알고 있으나 지금 동서 식품의 상표권료는 몬델 리즈 인터내셔날에 해마다 지급되고 있습니다. 원료 자체가 우리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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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예전의 수많은 다방에서 팔던 모닝커피도 인스턴트커피의 확산에 큰 몫을 했습니다. 지금 육칠십대의 사람들치고 모닝커피 한 잔 마시지 않은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한국에만 있었던 아주 특별한 커피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원조를 따지자면 외국 먼 곳까지 가야 합니다. 모닝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마신 사람도 있답니다. 그런데 맛은 영 아니었다네요. 역시 모닝커피는 옛날식 다방에서 제조해야 되나 봅니다.
인스턴트커피가 원두보다 먼저 퍼진 우리나라에서 믹스커피가 탄생한 것은 필연적이었을까요? 얼마 전에 이야기했듯이 믹스커피의 역사는 저 남북 전쟁 시대에 군납된 제품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개발 시대에 너무나 바빴던 한국 사람들의 도약에 맞추어 1976년 동서식품에서 믹스커피를 만들어내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무 데서나 뜨거운 물만 있으면 한 잔의 근사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동서식품과 한국 네슬레 남양유업이 삼각 구도를 이루고 있는 믹스커피의 시장은 여전히 동서식품이 부동의 1위입니다. 1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라면보다 매출액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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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믹스커피이며 자국으로 돌아갈 때 그렇게 많이 사간다고 합니다. 힘든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마치 보약 먹듯이 믹스커피를 마신다는군요. 인스탄트 커피와 프림과 설탕의 기막힌 조합으로 이루어진 믹스커피의 열량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으나 한 봉지당 42칼로리에서 55칼로리인데 탄수화물 82%, 단백질 8%, 지방 10%로 이루어졌으니 고열량인 것은 당연합니다.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설탕은 정백당으로 인체에 이로운 점이 하나도 없고 프림 또한 지방으로 되어 있으니 사실은 몸에 해로운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프림과 설탕을 빼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믹스커피가 많습니다. 그래도 믹스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무지 많습니다.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프림은 무엇일까요?
프리마라는 상표 이름이 워낙 시장을 점유해서인지 사람들은 프리마라고 부르는 이 프림의 정식 이름은 커피크리머 입니다. 커피의 쓴맛을 중화시켜 주고 색을 아주 이쁘게 만들어 주는 이 프림은 사실은 모조 유제품입니다.
우리는 프림을 우유에서 만든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커피크리머는 유당 (락트스)이 전혀 없는 모조 유제품이지요. 설탕, 나트륨, 옥수수 시럽과 그 외 여러 가지를 섞은 열량 덩어리를 우리는 참 많이도 먹어 왔습니다. 프리마라고 불리운 이 프림이 없었던 집이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하니까요.
프림의 문제점은 또 하나 있는데, 트렌스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트렌스 지방의 일일 권장량은 2그램인데 커피믹스에 들어간 프림에는 1그램 정도의 트렌스 지방이 있습니다. 그러니 대여섯 잔씩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을 해치게 되겠지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믹스커피를 금하고 있으나,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보약처럼 마시고 있습니다. 나도 의사가 금지하건만 한 잔이라도 마셔야 하니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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