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의 착각
태 종 호 (한민족통합연구소)
긴 가뭄 끝에 비가 내린다.
우산들이 환호한다.
각양각색의 우산들이 초조하게
주인의 낙점을 기다린다.
오랜 시간 밤낮으로
절치부심 하던 우산들이
주인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저마다 무용담을 자랑한다.
나는 거센 소나기가 쓷아져도
비 한 방울 맞지 않게 하겠다.
나는 태양의 자외선까지
차단해 피부를 곱게 지켜주겠다.
나는 특급 태풍도 막을 수 있고
핵미사일까지도 걱정말라고
기염을 토한다.
정작 그 우산의 주인들은 이제
그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에는
별 감응이 없다는 사실을
우산들은 과연 알고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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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4월 5일 비 오는 날에...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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