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3
태 종 호
(한민족통합연구소)
4월 19일 민주혁명 기념일에
또 한 송이 꽃이 졌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나화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아흔 두 살의 한 많은 생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꽃 같은 나이 열네 살
꿈 많던 전라도 나주 소녀는
고향산천 부모형제와 생이별하고
일본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해방이 되고 정부가 서고
피해보상 소송을 내고 또 내고
2019년 법원은 “후지코시”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건만
최종결말을 보지 못한 채 갔다.
나라가 있는 듯 없는 것 같은
정의가 살아있는 듯 죽은 것 같은
어지러운 이 세상에 맺히고 맺힌
피멍울 응어리를 풀지도 못하고
또 한 송이 고결한 꽃이 졌다.
2023년 4월 20일 나화자 할머니를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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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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