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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다이어트 커피는 다이어트가 되나?

바리스타가 어떻게 그 수많은 커피를 분간하고 품질을 분별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정답은 ‘가능하다’입니다. 와인 감별사를 소믈리에라고 부릅니다. 소믈리에는 혀로 와인을 감별하는데 그 와인이 생산된 년도까지 맞추어 낸다고 합니다. 인간의 능력은 참 다양한데 그중 경험과 연습을 하면 발달 되어지는 기능 중의 하나가 미각, 후각, 촉각 등 감각 기관입니다. 

바리스타는 후각과 미각, 촉각 등을 모두 동원해서 원두를 감별해내고 그 상태까지 알아냅니다. 일반인도 원두의 산패는 맛으로 엔간히 알 수 있고 향으로 품질의 고급 정도는 분간할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는 오랜 숙련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감각이 더 섬세해지고 예민해져서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마다 바리스타 경연대회가 열리는데 그곳에서 증명이 됩니다.

바리스타 경연대회는 의외로 많은데 여기서는 세계 최고의 경연대회를 이야기해볼까요? 미국 스페셜 티커피협회와 유럽 스페셜 티커피협회가 힘을 합쳐 설립한 ‘월드 커피 이벤트’에서 해마다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바로 그것입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되었는데 11월 9일에서 12일까지 서울 카페쇼에서 동시에 열렸지요. 

제14회 대회였습니다. 예선, 준결선, 결선을 거쳐 챔피언십은 영국이 가져갔고 2위는 일본, 3위는 홍콩이 차지했습니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각종 시험을 거쳐 엄정하게 정해집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별다른 제한이 없기에 많은 사설 학원들이 난립해 있고 국제 자격증까지 딸 수도 있습니다. 나이, 학력, 경력, 다 상관없는데 정식의 바리스타의 복장은 의외로 매우 까다롭습니다. 남자는 흰 와이셔츠에 단정한 두발, 지정된 앞치마에 검정 구두여야 하는데 자격 시험에는 더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커피 소믈리에....

바리스타 뿐만 아니라 식음료를 제조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각기 전통에 따른 엄격한 규율의 복장이 있습니다. 바텐더, 요리사, 파티쉐 등등 자신의 직업의 긍지와 품위를 나타낼 수 있는 옷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깁니다. 앞치마 하나도 그냥 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알 수 없는 위계질서와 품격이 옷차림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솔직히 카페에 갔을 때 복장을 갖춘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문제는 여성일 경우인데, 금지하는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긴 머리일 경우 단정하게 뒤로 모아 쪽을 지어야 하고 단발은 항상 정갈하게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역시 흰 와이셔츠에 검정 치마는 무릎 위 10센티 이상을 올라가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더워도 민소매는 안되며 목이 깊이 파인 옷도 안됩니다. 반지를 비롯한 모든 악세사리를 착용할 수 없고 화장과 향수도 금지입니다. 구두는 검정 하이힐과 펌프스를 신어야 하고 앞 뒤의 트임이 있는 구두는 안 됩니다. 즉 여름이어도 샌달은 안된다는 말이지요. 실제 상황이냐구요? ㅎㅎ ...그렇습니다.

바리스타까지 이야기했으니 또 무슨 커피가 있을까요? 요즘 핫한 다이어트 커피가 있습니다. 별별 곳에 광고가 올라오는 다이어트 커피는 최대 10kg을 석 달 안에 빼준다고 하더군요. 한 달 비용 180,000원, 그러니까 석 달 분량에 540,000원이라는 말입니다. 식단을 조절하지도 않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루에 커피 2잔만 마시면 한 달에 최저 2kg 빠지는 것은 보장해 준다고 합니다. 가능한 일일까요? 

먼저 가능함에 가능성을 걸어 봅니다. 왜냐하면 커피의 향기 물질, 쓴맛을 내는 성분 등이 자율신경 기능을 촉진해서 지방의 원활한 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음이 연구 결과로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사람이 있는데 자율신경 기능이 약해진 중년 이후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살찌고 또 쉽게 빠지지도 않습니다.

커피 다이어트는 이런 사람들에게 높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판매자의 선전처럼, 음식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고 운동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해 다이어트 커피는 없습니다. 많은 돈을 주고 그런 커피를 사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모든 커피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으며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섭취가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진한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면 카페인 중독이 되거나 위장장애에 걸릴테지요. 

제대로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믹스커피가 아닌 순수한 원두의 블랙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연하게 해서 여러 잔 나누어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유는 첨가해도 되는데, 무지방 우유를 넣고 마시면 포만감이 들어 자연히 식사가 제한됩니다. 
둘째, 공복에 커피를 무리하게 마시면 안 됩니다.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기에 적당한 식사를 섭취한 후 마시면 보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스커피는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커피향기 성분에 자율신경 촉진 작용이 있기 때문에 뜨거운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넷째, 운동 전에 한 잔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근육 이완 작용이 원활해져서 좀 더 나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카페인 각성 작용으로 인한 수면 방해가 있을 수 있으니 취침 전에는 마시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큰 머그잔으로 세잔 정도를 꾸준히 마시면 다이어트의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요즘은 간편한 봉지 상태로 다이어트를 위한 커피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굳이 다이어트 커피라는 미명하에 수 십 만원의 돈을 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 믹스커피를 즐기고 있다면 다이어트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구요. 굳이 다이어트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지 말고, 커피를 바꾸어 향기를 즐기면서 천천히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새 몸이 좀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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