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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환단고기’ 프레임 씌우기에 대하여질문을 죄로 만드는 정치, 토론을 봉쇄하는 언어

지난 12일, 교육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입에서 ‘환단고기’와 ‘환빠’라는 단어가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이다. 이 장면은 즉각 정치권의 반응을 불러왔고, 그중에서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유독 강경하고 단정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의 질문이 아니라, 그 질문을 둘러싼 정치적 왜곡과 프레임 조작에 있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장면을 두고 “공공기관 업무보고 자리를 질타 쇼로 만들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동북아역사재단은 애초에 고대사 연구와 역사 왜곡 대응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그런 기관의 수장에게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고대사 논쟁—그것이 환단고기이든, 재야사학 논쟁이든—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어떻게 ‘업무와 무관한 퀴즈’가 될 수 있는가.

더 핵심적인 장면은 따로 있다. 대통령이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요?”라고 묻자, 박지향 이사장은 곧바로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한다. 이 답변은 학문적 검토라기보다 권위에 기대는 선언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준석 대표는 이 대목을 문제 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진 대통령을 공격한다. 왜일까. 질문이 유지되는 순간, 논쟁의 초점이 ‘대통령의 태도’가 아니라 국가 학문 권력의 독점 구조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어 “환단고기는 위작”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학문에서 ‘위작’이란 법적 판결이나 국제 학계의 합의 없이 정치인이 선언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 그것은 가설일 뿐이다. 더구나 그가 제시한 근거들—1911년 이전 사료 부재, 근대 일본식 한자어 사용, 고고학적 충돌—은 이미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비판 문구이며 이미 반박된 위서론의 주장들이다. 그렇다면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삼국유사》는 문헌으로 존중받고,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은 여전히 교과서에 남아 있는가. 왜 한민족 고대사는 늘 ‘사료 부족’이라는 말로 축소되는가.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다”라는 이준석 대표의 비유는 대중적 웃음을 노린 표현일지 모르나, 학문적으로는 가장 빈약한 수사다. 《환단고기》는 실제 인물, 지명, 연도,계보를 가진 문헌이며,고고학적,천문학적,문헌적인 검증을 거친 역사서이자 역사경전이다. 게다가 고구려,대진국(발해)뿐 아니라 고려까지 다루고 있다. 여기에 어떤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는 말인가?  《반지의 제왕》은 저자가 명확한 현대 창작물이다. 이 둘을 동일선상에 놓는 순간, 논쟁은 설명이 아니라 조롱이 된다. 물론 그 조롱은 이미 위서로 매도하려는 세력들이 해놓은 조롱의 답습이다.

가장 심각한 왜곡은 대통령의 발언을 “관점의 차이로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을 동일시했다”고 해석한 대목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역사를 바라보는 해석 방법론과 입장의 차이를 언급한 것이지, 진위를 선언한 것이 아니다. 문헌 중심주의인가, 고고학 중심주의인가, 식민지기 형성된 프레임을 재검토할 것인가의 문제를 ‘지구평면설 대 과학’이라는 극단적 비유로 치환한 것은 의도적인 단순화다. 역시나 환단고기를 매도하는데 주로 쓰이는 문구의 답습이다.

결국 이준석 대표의 글은 학문적 비판이라기보다 토론 자체를 봉쇄하려는 정치적 프레임에 가깝다. 질문을 던지는 대통령이 위험한 것이 아니다. 질문을 금기시하고, 특정 해석만을 ‘검증된 학문’으로 독점하려는 태도가 위험하다.

역사는 선언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질문과 토론, 재검토를 통해 축적된다. 환단고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논쟁의 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논쟁 자체를 조롱과 낙인으로 봉쇄하려는 순간, 우리는 학문이 아니라 권력의 언어를 마주하게 된다.

10퍼센트의 위서론 주장이 90퍼센트를 능가하는 절대 권력이 되는 세상. 정치나 학문도 역시 카르텔이 문제다. 그리고 그 카르텔에 안주하여 살아가는 정치인들도 문제다

이준석 페이스북의 글 전문은 아래에 남겨둔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업무보고 자리를 '질타 쇼'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관장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퀴즈를 던지며 답을 정해놓고 답을 해도 모른다고 면박주면서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질타하는 광경, 이게 국정운영입니까?
대통령은 대선 때 본인 공약도 잘 몰라서 웃음을 줬던 분 아닙니까? '호텔경제학'으로 젊은 세대의 웃음거리가 되자 다음 토론에선 부랴부랴 검색해와서 루카스 자이제(Lucas Zeise)를 들먹이며 저한테 자랑하듯 소개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독일 공산당 기관지 발행인인 줄도 모르고요.
100조원을 AI에 넣겠다고 공약하면서 그래서 어디에 넣을지는 답도 못하던 분 아니었습니까? 
게다가 환단고기 언급은 보고 경악했습니다. 대통령이 박지향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대통령의 반문이 압권입니다.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요?"
환단고기는 위작입니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 충돌합니다.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입니다.
더 심각한 건 대통령의 결론입니다.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이 그저 '관점의 차이'라는 겁니까? 이건 지구평면설과 과학이 '입장 차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기록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 부르는 이유를 아십니까? 사료가 있어야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쎄쎄(谢谢)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이실 겁니까?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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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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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무명 2025-12-19 15:14:45

    이준땡 같은 저런 인간이 같은 성씨라니...   삭제

    • 지수 2025-12-17 08:24:37

      이준석이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깊은 뜻을 어찌 알겠는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것이다 아니 하바드에서의 지식장난질 가지고 간판만 가지고 우쭐대는거라 생각한다. 현대물리학을 전혀공부하지 않았기에 저런 말을 하는거다. 한마디로 허위의식에 찌든것이다. 머리 좋은 분이니 한시간만 시간을 내서 단군세기 서문만이라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길....   삭제

      • 온누리약국 2025-12-14 18:08:18

        이준석,
        역사 공부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공부좀 더하고 왔으면 좋겠다!   삭제

        • 준석친구 2025-12-14 13:03:57

          이준석씨의 페이스북 글을 비롯해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선 이준석씨가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한 전문 지식의 한계를 경험하네요. 당신이 알고 있는 역사는 일제가 만들어준 역사 이외에 무엇이 있나요? 환단고기 책을 한 번 이라도 읽어 보았나요? 내 주위에서 환단고기에 대해 부정적이던 사람들이 책을 한 번 읽어보더니 내게 자신이 실수한 것 같다고 하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누구는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고 하던데 당신이 책을 펼쳐 드는 순간 '이 책은 진서구나'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삭제

          • kongjunim 2025-12-14 12:09:47

            환단고기의 논문 진서론 90% 보다, 위서론 10%를 더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군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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