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사상 검증의 굿판에 갇혀 있다. 지난 12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자는 취지로 『환단고기』를 언급한 이후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가히 '21세기판 마녀사냥'이라 부를 만하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야당과 소위 주류 강단 사학계, 그리고 이에 편승한 언론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그들은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사이비'로 매도하고,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자는 노력을 '국수주의의 광기'로 몰아세운다. 나는 이 격렬하고도 집요한 공격 앞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의 그 알레르기적인 반응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가?
중세의 마녀사냥이 그러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기득권이 정해놓은 교리에 어긋나면 화형대에 세웠다. 지금 강단 사학계와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휘두르는 칼날이 그와 무엇이 다른가? 실증사학이라는 미명 아래 일제가 난도질해 놓은 '반도 사관'의 울타리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려 하면, 그들은 학문적 토론 대신 인격 모독과 정치적 낙인을 찍기에 바쁘다.
환인, 환웅, 단군. 이 이름들은 신화 속에 박제된 허구가 아니라 우리 한민족의 피 속에 흐르는 뿌리다. 우리 조상을 기억하고, 그들이 펼쳤던 웅대한 역사의 무대를 되새기자는 것이 어째서 비난받을 일인가? 당신들의 뿌리는 과연 어디인가? 조상을 부정하고 우리 역사의 독자성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당신들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옹호하는 중국인인가, 아니면 여전히 내선일체를 외치는 일본인인가? 그도 아니라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한민족이 아니란 말인가?
민족주의가 무슨 대죄라도 되는 양 떠드는 자들에게 묻는다. 자기 민족의 긍지를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극우인가? 혹은 극좌인가? 이것은 이념의 좌우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존재'와 '정체성'의 문제다.
우리가 지금 『환단고기』를 말하는 것은 당장 군대를 이끌고 만주를 수복하러 가자는 영토 확장의 야욕 때문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철저히 수거하고 불태우고 왜곡하여, 한반도 좁은 땅덩어리에 우리 정신을 가둬버린 그 '거세된 역사'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잘려 나간 사지의 신경을 다시 잇자는 문화적, 정신적 광복 운동이다.
우리는 일제가 심어놓은 '식민사관'의 노예 상태에서 아직도 완전히 해방되지 못했다. 실증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우리 역사의 상한선을 깎아내리고 영토를 축소하는 것이야말로, 죽은 제국주의 망령에 충성하는 꼴이 아닌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패배의 굴레를 씌운 적국의 논리를 해방된 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는가.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책 한 권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잃어버린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을 탐구하려는 시도조차 봉쇄하려는 야당과 언론과 학계의 카르텔은 당장 멈춰야 한다. 그것은 학문적 엄격함이 아니라 지적 태만이자,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해 행위다.
환단고기에 대한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라. 우리가 누구의 자손인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역사의 지평이 본래 얼마나 광활했는지를. 바른 역사를 찾겠다는 열망을 '사이비'라 손가락질하기 전에, 당신들의 가슴속에 한국인으로서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지부터 자문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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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의 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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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