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금요일 오후 5시 세계환단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중원대학교 전재우 선생은 사학가 심당 이고선의 저술을 모은 『심당전서』를 분석하여 『환단고기』의 사료적 가치를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환단고기』가 1970년대 후반 이유립에 의해 창작된 위작이라는 기존 학계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1911년 초간본의 실재를 뒷받침하는 결정적 근거를 제시했다.

전재우 선생은 이고선 선생이 9세였던 1914년부터 『단서대강』의 집필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환단고기』 초간본이 발간된 지 불과 3년 만에 해당 사료가 민간에서 유통되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이고선 선생이 이를 직접 접하고 자신의 역사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심당전서』 內 「인용문헌 및 참고서목록」에는 『환단고기』가 명시되어 있으며, 본문 중에는 『환단고기』의 서명과 함께 내용을 직접 인용하거나 "삼가 살피건대(謹按)"와 같은 표현을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

특히 이고선 선생이 1924년에 이미 『천정연감』과 『환단세감』을 통해 1만 년 환국사를 포함한 국통맥을 완성했다는 점은 당시 『환단고기』 혹은 그와 유사한 고대 사료가 이미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단서대강』에 수록된 환국·배달·조선 관련 내용 중 약 3분의 2가 『환단고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분석 결과는 두 문헌 사이의 깊은 사료적 연결고리를 입증한다.
또한 전 선생은 이고선 선생이 『환단고기』의 내용을 단순히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역사관을 바탕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당은 '환인(桓因)'과 '환인(桓仁)'을 철학적 개념과 통치자의 명칭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단군세기』에 등장하는 모호한 용어인 '섭주'와 '기수'를 '기왕' 및 '기자'와 연관 지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등 『환단고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
![]() |
![]() |
이번 연구는 순 한문으로 기록된 방대한 분량 탓에 그간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심당전서』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전재우 실장은 『심당전서』가 『환단고기』의 초기 유통 과정과 지성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우리 상고사를 복원하고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한 토론에 나선 정우진 박사(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는 『심당전서』가 『환단고기』의 전승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결정적 보충·보증 사료'라고 평가했다. 정 박사는 『심당전서』가 단순히 고기(古記)를 보전하고 집성한 것을 넘어, 저자가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뒤 자신의 문체로 재구성하여 하나의 1만 년 황통 사관으로 통합한 '해석사서'로서의 의의가 크다고 보았다.
정 박사는 1965년에 완간된 『단서대강』뿐만 아니라 1952년의 『홍익대전』, 1924년의 『환단세감』 등에서도 『환단고기』의 인용 흔적이 뚜렷하게 확인된다는 점을 들어 심당 선생이 1911년 초간본을 참조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적인 판본에는 보이지 않지만 등사본 『환단고기』에 수록된 내용이 『단서대강』에 그대로 반영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환단고기』의 다양한 전승 계통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이고선의 역사관을 '천정(天正)'의 질서 속에서 파악되는 국통사관으로 정의했다. 이 사관은 우주의 주재자인 삼신을 근간으로 삼신일체의 우주 질서를 역사 전개의 원리로 파악하며, 이를 '천정'이라는 독자적인 시간 체계로 구현한 것이다.
정 박사는 심당 선생이 중국이나 일본의 연호, 혹은 서력과 같은 '타자의 시간 체계'를 거부하고, 우리 고유의 정신이 계승된 연속체로서 역사를 서술하고자 했던 주체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심당전서』의 번역과 후속 연구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