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류 사학계에서 1979년 이유립 선생에 의해 창작된 ‘위서’라고 치부되어 온 『환단고기』의 사료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해 12월 27일 열린 ‘2025 세계환단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재우 연구원은 「심당전서에 나타난 환단고기의 사료적 가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심당(心堂) 이고선(1905~1982) 선생의 문집인 『심당전서(心堂全書)』를 근거로 『환단고기』 위서론의 핵심 논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1965년 완성된 ‘단서대강’, 이미 ‘환단고기’ 인용하고 있어
전재우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심당전서』의 핵심 저술인 『단서대강(檀書大綱)』은 이고선 선생이 1914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1965년에 완성한 역작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1965년에 이미 완성된 이 책의 본문에 ‘환단고기(桓檀古記)’라는 명칭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며, 『단군세기』, 『북부여기』, 『삼성기』 등의 내용을 상세히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연구원은 "현재 학계에서는 조인성 교수 등의 논문을 근거로 『환단고기』가 1979년에 이유립에 의해 창작되었다고 확정 짓고 있으나, 이보다 14년이나 앞선 1965년 기록에 이미 환단고기가 명시되어 있다는 점은 '1979년 창작설'이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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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환웅·단군의 계보와 연대, 놀라울 정도로 일치
발표에서는 『심당전서』와 『환단고기』 사이의 구체적인 내용 유사성도 제시되었다.
황통(皇統) 계보의 일치: 『심당전서』 내 ‘환단세감(1924년 완성)’에는 『환단고기』와 동일하게 환국(桓國)의 7대 환인 계보와 존호가 그대로 나타난다.
사관의 유사성: 국가를 형체에, 역사를 혼(魂)에 비유하는 『단군세기』 서문의 핵심 문구(國猶形 史猶魂)가 『단서대강』 서문에도 거의 동일하게 기술되어 있다.
단군 제위 연대의 일치: 『단서대강』에 기록된 단군 조선의 역대 왕들과 제위 기간은 『환단고기』의 『단군세기』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전 연구원은 이고선 선생이 1911년 『환단고기』 초간본이 나온 지 3년 뒤인 1914년에 이미 이 문헌을 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편향된 위서론 프레임에서 벗어나 객관적 검증 필요"
전재우 연구원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현 사학계와 언론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위서론자들이 이유립이라는 인물 한 명을 공격함으로써 『환단고기』 전체를 부정하려 했지만, 이고선 선생의 『심당전서』는 제3의 인물에 의해 『환단고기』의 내용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전수되고 연구되어 왔음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계가 실질적인 문헌 검증 없이 '1979년 창작'이라는 낙인을 찍어 국민들에게 세뇌하듯 홍보해온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이제라도 『심당전서』와 같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우리 상고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열린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발표는 『환단고기』를 둘러싼 오랜 진위 논란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역사학계에 사료 검증의 엄밀성을 다시 한번 묻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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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당전서에 나타난 환단고기의 사료적 가치ㅣ전재우ㅣ2025 https://youtu.be/8e1c7Oen5OU?si=-Ng6Tb31WKZ2eXTe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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