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예산 47억 원이 투입되었다가 폐기된 ‘동북아역사지도’를 둘러싼 강역 조작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역사학자 이덕일 소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려시대 북방 국경선이 실제 사료와 달리 대폭 축소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국가적 역사 사기극’으로 규정했다.
■ “세종실록 지리지 등 모든 사료가 두만강 북쪽 지목”
이 소장은 고려시대 윤관 장군이 9성을 쌓고 경계비(척경입도비)를 세운 ‘공험진’의 위치를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현재 주류 학계와 교과서는 고려의 국경을 압록강에서 함경남도 남쪽 지역으로 비정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사료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세종실록』 지리지를 인용하며, “해당 기록에는 두만강 너머 경원에서 북쪽으로 688리, 즉 약 700리 지점에 공험진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사』 지리지와 조선시대 대표 학자인 허목, 이익의 저술에서도 고려의 북쪽 국경은 ‘두만강 북쪽 700리’로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요동 정벌의 명분 ‘철령위’, 지리적 모순 지적
이 소장은 고려와 명나라의 전쟁 위기를 불러왔던 ‘철령위(鐵嶺衛)’의 위치 문제도 거론했다. 주류 사학계는 철령위를 함경남도 안변 일대로 비정하지만, 이는 당시의 군사 행동과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명나라 정사인 『명사』 지리지에 따르면 철령위는 요동 심양 남쪽에 있었다”며, “만약 철령위가 함경도에 있었다면 고려 우왕과 최영 장군이 이성계의 군대를 왜 서쪽인 압록강(위화도)으로 보냈겠느냐”고 반문했다. 즉, 국경 분쟁의 현장인 요동으로 군사를 보낸 것 자체가 철령위가 요동에 있었음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 “식민사학 잔재가 낳은 참사... 생방송 공개 토론 제안”
이덕일 소장은 이러한 강역 축소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산하 학자들이 만든 ‘반도사관’에서 비롯되었다고 비판했다. 이마니시 류, 쓰다 소키치 등 일본인 학자들이 한국사의 무대를 한반도 내로 가두기 위해 조작한 틀을 해방 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류 사학계가 신봉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 소장은 “전 세계에서 자기 나라 역사를 암기 과목으로 배우는 나라는 한국뿐인데, 이는 사료와 일치하지 않는 거짓을 가르치기 때문”이라며, “동북아역사지도의 낙랑군 위치, 고려·조선의 국경 문제, 독도 표기 누락 등을 주제로 주류 사학계와 끝장 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8년부터 진행된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은 지도 내 독도 미표기 및 고대사 왜곡 논란으로 인해 2016년 최종 폐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소장은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학자들과 그 학설이 여전히 교육 현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역사 바로 세우기를 촉구했다.
[참고 영상] 이덕일 역사 TV - 동북아역사지도는 무엇을 조작했는가 1편
클릭 : 동북아역사지도는 무엇을 조작했는가 1편 - 고려의 국경은 두만강 북쪽 700리
![]() |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