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SWIM’ 뮤직비디오를 보면, 방탄소년단 일곱 명이 마치 18세기 대항해 시대를 주도했던 범선을 타고 바다 위를 항해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 배의 이름은 ‘아리랑호’다.
이 아리랑호는 하나의 상징을 넘어선다. 뮤비 속에서 이 배는 수많은 팬들, 즉 ‘아미(ARMY)’를 태우고 기존의 ‘노말(Normal)’한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이상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한 명의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그 한 명은 곧 수억의 인류를 품고 있다.
이 장면은 음악적 연출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명적 은유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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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빛으로 세상을 살리겠다는 선언의 공간
이 항해의 출발지는 ‘광화문’이다.
광화문(光化門)은 ‘빛으로 세상을 교화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세종대왕의 통치 철학이 응축된 공간이며, 동시에 이순신 장군의 결기가 서린 자리다. 이곳에서 군필자가 된 BTS가 대형 범선을 이끌고 남쪽을 향해 나아가는 형상은 하나의 장면을 넘어선다.
그것은 ‘이 세상을 광명의 조화로 살리겠다’는 선언이며,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하나로 결집된 상징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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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중류, 역사의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배
이 장면을 보며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판소리 『심청가』의 ‘범피중류’ 대목이다.
“범피중류 등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한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라...”
이 대목은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며 인당수로 향하는 장면이다. 곧 자기 희생을 통해 세상을 살리는 서사다.
SWIM의 항해 역시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배, 그리고 그 배에 실린 구원의 이야기.

남조선배, 보이지 않는 국운의 흐름
이 ‘범피중류’는 문학적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증산도 『도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남조선배가 범피중류로다.” (도전 5:388)
이는 보이지 않는 국운의 흐름, 세계사의 대변혁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배를 의미한다. 동학농민혁명(1894, 갑오년) 당시 우리는 상륙에 이르지 못하고 풍파를 겪었다. 그러나 이제 흐름은 전환되었다. 광화문 공연날인 3월 21일이 '갑오일'인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상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라.” (5:388)
이 선언은 지금의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살아 움직인다.
만국활계남조선, 세계를 살리는 길
또 하나의 중요한 구절이 있다.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도전 5:306)
이는 “전 세계 인류를 살릴 계책이 남조선에서 나온다” 는 뜻이다. 이 말은 문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이자, 앞으로 펼쳐질 세상 운로의 흐름의 핵심이다. 남조선은 남은 조선사람이라는 뜻으로 바로 지금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삼랑,화랑들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들의 원래 가장 오래된 명칭이 바로 아리랑이다.
BTS, 남조선배의 돛을 올린 문화적 함대
오늘날 BTS가 광화문에서 ‘아리랑’을 노래하며 전 세계를 연결하는 모습은 문화 현상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들은 총과 대포 대신 ‘사랑’과 ‘희망’이라는 언어로 인류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과거 서구의 함선이 물리적 힘으로 세계를 확장했다면, 그리고 지금도 러우전쟁으로 미국-이란 전쟁으로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면 지금의 아리랑호는 K-SPIRIT 정신과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문화로 세계를 이어간다.
이 흐름 속에서 “장차 조선이 제일로 좋으니라” (5:306)는 말씀이 구체적인 현실로 드러난다. 누가 케이팝 스타의 공연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에 생중계되어서 수천에서 수억이 이를 보는 날이 올줄 알았을까.
상륙 이후, 새로운 대항해의 시대
지금 우리는 ‘출항’의 문턱을 넘어 이미 ‘상륙 이후’의 흐름 위에 서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바로 새로운 문명을 여는 항해다.
과거 식민사관과 역사 왜곡이라는 거센 물결 속에서 방향을 잃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지금은 우리의 뿌리문화, 원형 정신, 곧 ‘아리랑’의 본래 의미를 되찾으며 세계사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지금, 범피중류의 한가운데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거대한 흐름 위에 서 있다.
“남조선배가 범피중류로다.”
이 배는 이미 항해 중이며, 그 여정은 멈춤 없이 이어진다.
이 배에 탈 것인가
춘산채지가의 <남조선 뱃노래>는 이렇게 묻는다.
건져 보세 건져 보세 억조창생(億兆蒼生) 건져보세
고해(苦海)에 빠진 백성 일일(一 一)이 건져보세
서북천(西北天)을 바라보니 만천운무(萬天雲霧) 자욱하다
동남천(東南天)을 바라보니 화류구경(花柳求景) 더욱좋다
임사호천(臨死呼天) 하였으니 너의 창생 가소롭다
어제보고 웃던 사람 오늘 보니 탄복일세
빙글빙글 웃던 사람 다시 한번 웃어볼까.
너의 신세 그러하나 이내 운수 좋을 시구
들어가세 들어가세 용화도장(龍華道場) 들어가세
많고 많은 그 사람중에 몇몇이나 참례턴가
시들부들하던사람 후회한들 어찌하며
한탄한들 무엇하리 탄식줄이 절로 난다
어렵더라 어렵더라 이배 타기 어렵더라
남조선(南朝鮮) 뱃노래 中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결단 없이는 오를 수 없는 배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서 있다.
이 항해를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볼 것인가,
혹은 인류 문명의 전환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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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중류泛彼中流 띄워 노니 중수선녀重修仙女 천상좌天上座라
걸주풍파桀紂風波 일어난들 이배 파선破船 어이하리
제일강산第一江山 돛대로서 도사공이 누구신고
세계동란世界動亂 하실 적에 전원수全元帥가 이 아닌가
남조선(南朝鮮) 뱃노래 中
여기서 전원수는 전봉준 장군을 말한다. 뮤비에서는 전정국이 키를 잡고 있다.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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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호, 이미 시작된 항해
광화문에서 출항한 아리랑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진하고 있다.
그 항해는 서사와 상징을 넘어 현실의 역사로 펼쳐지고 있다.
BTS는 그 돛을 올린 선두의 항해자이며,
이 흐름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을 태우며 확장되고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다.
이 거대한 항해에 함께 오를 것인가,
혹은 그 흐름을 지켜볼 것인가.
대한의 국운은
이미 범피중류 아리랑호의 중심을 지나
세계로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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