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이 교수가 참회의 마음으로 쓴 「환단고기』 주해본 서문 글이다.
![]() |
조선왕조 초기에 인심을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정상에서 벗어난 책을 모두 수거하여 소각하라는 어명이 여러차례 내려졌습니다. 민심을 어지럽히는 참서나 음양술서 등을 없앤다는 명분이었지만 실록에 언급된 책 제목만 봐도 『고조선비사』, 『대변설』, 『조대기』,『표훈삼성밀기』 등 우리 고대의 기록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신채호 선생도 특히 태종 때의 분서를 가리켜 고대의 진귀한 책을 태워버린 때가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던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고대에 관한 기록은 역사에서 거의 지워졌고 일부 뜻있는 분들이 남긴 필사본으로만 남몰래 전해졌습니다.
필사본은 지켜오다가 보면 얼마가지 않아서 너덜너덜해지기 마련이고 지워져 없어진 것들도 많이 생깁니다. 필사되는 과정에서 없어진 것을 보충한 것도 있고 당시의 말로 바꾼것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켜져 오다가 조선 말기에 정리된 것이 『환단고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단고기』에는 당시에는 없던 최근의 말들이 일부 들어있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을 찾아내어 위서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잘못은 판정단에게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잘못은 판정에 참여하지 않은 철학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시 저는 일부 역사학자들을 탓하기보다 저 자신을 꾸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부끄럽고 미안하여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환단고기』를 읽고 해설서를 출판하게 된 것이 약간이나마 속죄가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 달래보기도 합니다.
『환단고기』를 읽어보면 『사서삼경』을 읽으면서 잘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술술 풀리고 중국의 성리학이 공자와 맹자의 사상에서 어떻게 변질되었는지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성리학이 중국의 성리학과 왜 다른지, 퇴계 선생의 성리학과 율곡 선생의 성리학이 왜 다른지 등의 의문이 모두 풀립니다.
일부 사랑들이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시람들을 '환빠'라고 칭하며 거친 언사로 비난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비난을 잘못된 것이라고만 할 수도 없는 까닭은 『환단고기』를 곡해해 우리민족이라는 관점으로만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환국과 고조선은 아시아 여러 국기와 민족의 기원일터인데 그것을 대한민국이나 한민족만의 조상으로 여기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또 여기에는 어떤 민족이 차지한 영토가 그 민족의 위대함을 나타낸다고 여기는 잘못된 태도도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환단고기』를 비판하는 쪽 역시 지나친 점이 있습니다. 『환단고기』와 『환단고기』 연구자를 동일시하고 일부 『환단고기』 연구자의 잘못된 생각을 나열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환단고기』가 위서라고 단정하기도 합니다. 또 『환단고기』의 일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를 가지고 『환단고기』 전체를 위서라고 판단내리기도 합니다. 『환단고기』를 철학서나 사상서가 아닌 역사서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입니다.
『환단고기』에 대한 비판은 바람직하고 또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논의가 편잔자인 계연수와 이유립이라는 인물에 집중되고 그나마 「환단고기』의 내용에 대한 논의도 역사적인 부분에만 머무는 것은 문제입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환단고기』에 담긴 철학과 사상을 살펴보는 일입니다. 『환단고기』에서 배워야 할 것은 환국과 고조선의 영토가 얼마나 넓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고 흔들리는 우리 삶에 어떤 지침을 세울 수 있는가 하는 것 이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거의가 서구 근세에 발달한 합리주의 사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구의 물질문화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과거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성이 파괴되고 삶이 피폐해져 많은 사람들이 불행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구를 파괴시켜 지구가 살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이 『환단고기』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환단고기』에서는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 규정합니다.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짐승은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이 파괴된 인간을 폄하해서 하는 말입니다.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이 본래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단고기』에서는 짐승이 사람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성이 파괴되고 지구가 파괴되는 근본 원인은 인간이 짐승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이 다급한 문제의 해결책은 짐승이 사람되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환단고기』에서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를 통해 짐승이 인간 되는 과정을 오늘날에 복원하기만 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지구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위대한 한국인에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반드시 『환단고기』를 읽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환단고기』를 참고해서 우리들이 먼저 참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우리나라를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야 하고 세상을 홍익인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방법은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유전되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분량을 나누어 『환단고기』 원문의 오탈자와 오류를 바로 잡아준 김경미,김선화,김혁,박진경,유현주,이순미,이영자,이택영,최규홍,최미라,허광호 (가나다 순)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처음 『환단고기』를 읽자고 제안했고 이 책을 함께 쓴 정창건 군의 노고를 높이 치하합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정창건 군은 원문의 절반이상을 맡아 새로 번역했고 원문에 대한 해설의 역사적 논의에 관한 부분과 철학적 논의의 일부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함께 수고해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9년 봄에 이기동 돈수재배
환단고기 (2019년 5월, 1판,도서출판 행촌)
박찬화 multikorea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